주간시흥신문 기사입력  2008/05/19 [16:17]
학교 자율화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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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자율화가 발표되면서 그야말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학교 자율에 맡긴다는 것은 나쁜 일을 아닐 것이다.


문제는 학원 자율화조치라는 핑계로 학교에서 강제적 자율학습을 고집하는데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교육이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자율화를 하게 되면 자율적으로 보충수업을 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각 학교에서 하고 있는 자율학습이라는 것도 말만 자율학습일 뿐이지 실제로는 강제적 자율학습이기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강제적 자율학습의 이면에는 학부모들의 욕심이 자리 잡고 있기에 쉽게 근절될 수가 없는 것이다.


학교에서 정규수업만하고 집으로 돌려보내면 집에서 노는 꼴을 보지 못하는 학부모로서는 학원에라도 보내야 안심할 수가 있다.


이런 꼴 저런 꼴 안 보려면 학교에서 아이들을 붙잡아두는 것이 학부모들의 마음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에 강제적 자율학습이라는 이상한 조치는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또한 자율학습이 사라져 일찍 집에 와서 과외라도 보내려면 과외에도 찬차만별 차이가 있기에 너나 할 것 없이 같은 조건에서 있기를 원하는 마음에 강제적 자율학습은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원활한 기업 활동을 위해 각종 규제조치를 푼다고 난리인데 유독 학교에서는 강제적 자율학습이라는 조치를 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 자식은 좋은 학교를 나와 번듯한 직장을 구해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능력이 똑 같지 않기 때문에 살아가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작금의 현실에서 청년 실업이 늘어 가는 이유에는 학력 인플레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지금은 고등학교 졸업생은 생각만 있다면 누구나 대학을 갈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내가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를 갈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사정이 이러다 보니 부모들은 대학이라도 나와야 사람답게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속에 막대한 돈을 투자해가면서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얻는다는 것은 그야 말로 하늘에 별 따기인 세상이 되고 말았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안정된 직장이라고 하는 교사직과 공무원 시험에 매달려 젊은 청춘을 다 보내고 마는 세상이다.


그런 노력을 통해 원하는 직장을 얻을 수만 있다면 고생한 보람이라도 있겠지만 한정된 자리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실패하는 사람도 나오게 마련이어서 이들이 갈 곳은 그야말로 한정된 곳이 될 수밖에 없다.


학원 자율화 조치가 강제적인 조치가 아닌 그야말로 자율화하여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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